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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소설 감상 써야지 


(사랑하는 연어 사진)

by 살모넬라 | 2016/09/05 18:29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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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05 18:48
옮겨옴

오늘 본 이수영의 FLY ME TO THE MOON
동명의 그 노래에서 온 제목이 맞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6/09 03:47 수정 삭제
6화까지 봤을때의 감상: 서태호....철 좀 들어라....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6/09 03:47 수정 삭제
20화까지 봤을때의 감상: 서태호....철 좀 들어라....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6/09 03:48 수정 삭제
45화까지 봤을때의 감상: 서태호....철 좀 들어라....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6/09 03:48 수정 삭제
완결까지 봤을때의 감상: 서태호....철 좀 들어라....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6/09 04:31 수정 삭제
초딩공이란 개념의 현신 그 자체였던...
팔다리가 잘렸어도 완결이 임박했어도 변치 않는 너의 그 초딩력 ㅇㅈ한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6/10 03:41 수정 삭제
취향은 아닌데 베테랑의 솜씨답게 글이 죽죽 잘 읽히고 사건배치가 매끄럽고 인물들이 저마다 상반된 면이 있는 복잡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끝까지 재미있게 봤다. 아 후반에 임신하고 나서부텀 지루하긴 했네여 역시 로설이든 비엘이든 2차창작이든 임신은 하는 시점까지만 재밌고 태교물 육아물되면 노잼돼버리는...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6/09 04:27 수정 삭제
서태호 최고발암캐였지만 난 이런 방식 좀 재밌음.. 장르물에서 기본적으로 익스큐즈되는 장르 클리셰의 당의정을 벗겨내고 냉정한 시선으로 다루는 것

자신이 이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막 대하고 괴롭히다가 나중에야 사랑을 깨닫고 마는. 대개는 뒤늦게 깨달은 뒤 진심을 다해 애걸복걸하면 상대가 결국 받아주고 둘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네~ 로 끝나죠 그러나 여기에서 너의 진심이란 사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인간의 상위종족인 태호의 입장에선 가벼운 장난, 처벌 정도였지만 여주에게는 아니었음. 경고의 의미로 마당에 던져놓은 목 잘린 개의 시체는 트라우마가 되었고 그가 고분고분해지라며 후려치고 깨문 것 때문에 여자는 며칠 동안이나 아무도 없는 집에서 고통스럽게 피를 흘리며 죽어감. 그랬는데 나중에 한다는 말이 '알고보니 난 널 사랑했던 거였어.' (넌 날 죽이려 했다고 이 병신새끼야 라고 수십번 말해준뒤) '알았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하지만 너를 너무도 사랑해... 이런 나의 진심을 받아줄 순 없겠니? 정말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어' ->어쩌라고....

한번 일어난 끔찍한 일은 돌이킬 수 없고 그에 딸려오는 너의 진심어린 후회...반성...러브... 존나 하나도 궁금하지 않음이네요... 마지막까지 이 지랄인데 정말 애잔한 병신이었다.
로맨스물에서 초딩공이나 후회공으로 분류되는 타입을 대하는 상대방의 입장을 냉정하고 현실적인 서술로 그려내었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05 18:50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7/23 07:51 수정 삭제
희란국 연가

잔인한 묘사 많이 나오는 로설 추천글에서 보고 봄(..)
승전하고 돌아온 장군은 왕의 간계로 저주받은 공주와 혼인하게 되고. 그때부터 도성에선 심장 없는 시체가 매일 발견되는데... 알고보니 저주가 아니라 몇백년에 한 번 잘못 태어난다는 천인의 몸이라 그 향에 이끌려 요괴들이 꼬인 거였고, 장군은 어떤 병이든 낫게해주는 천인의 피를 팔아 권세를 사고, 여차저차 사건이 벌어지다가 결국 저주받은 공주는 심장 먹는 요괴와 행복하게 살고 장군은 뒤늦게 깨달은 사랑에 땅을 치지만 닭쫓던 개 꼴 되어버렸다는 얘기.

음 요즘 이야기를 볼 때 신경쓰게 되는 것이 '주인공은 어떤 처지인가?' '왜 이런 처지로 설정되었는가?' '창작자는 어떤 의도로 이런 인물을 만들었으며 독자는 어떤 종류의 즐거움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떠한 스탠스로 이런 이야기를 즐기게 되는가?' 인데.
그런 걸 신경쓰다 보니 최근에는 극단적인 오메가버스나 후회공, 앵슷 굴림물 이런거 잘 못보겠더라고. 왜 이렇게 설정했는가->그리고 그걸 통해 어떤 종류의 만족을 얻는지를 생각하면 어우 좀... 수나 여주를 가장 억울하고 가엾은 지경으로 몰아넣고 그걸 보며 얻는 끔찍한 카타르시스 넘 적나라해서 민망하다. 마치라잌 김기덕 영화 같음. (물론 단순히 고통으로 몰아넣는 데서 끝맺지 않는 좋은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래서 저주받은 공주를 보면서도 계속 찜찜했다. 있어선 안될 패륜의 결과로 태어나, 천인의 몸 때문에 끊임없이 요괴들이 몰려들고, 곁에 있어주던 유모는 요괴에게 찢겨죽고 세상에선 저주받았다 손가락질당하고. 불행만을 쏙쏙 골라 몰빵해놓은 인물... 장군과 혼인한 후에도 권세가들에게 피를 내주고 하인들의 손에 살점이 베이면서도 이런 나라도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었다니 다행이야ㅠㅠ 이러구 있는데 으윽 귓가에 대고 '불쌍해!!!! 가엾지!!!!!! 이래도 안 불쌍해? 이래도??' 외치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세상에서 최고로 비참하고 수동적인 인물을 보면서 뭘 느끼라고... 외로운 처지에 실컷 이입한 다음 그가 구제받는 부분에서 불꽃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꼴리기는 한데 이젠 이런걸 막 받아먹긴 좀 그렇구요, 가끔 한번 딸칠때에나 떠올리고 싶은 적나라한 막드 정서네요.

아 그러나 결말이 이런 나의 찜찜함을 중화시켜주었다.
이 소설의 삼각관계 구도 이수영의 플투문과도 비슷한데....이질적이며 저주받은 존재인 요괴-마찬가지로 이질적인 존재인 공주-공주를 막 다루었다가 후회하는 장군 셋의 트라이앵글이고 최후엔 요괴와 공주가 손을 잡고 행복해지는 것으로 끝남. 플투문때도 말했지만, 후회공과 맺어줌으로써 그가 저질렀던 일들을 사랑이란 이름 하에 파묻지 않고 장군이 그의 무책임함을 끝끝내 감당하도록 하는 게 좋았음.

그리고 둘째로는...이게 더 중요한데, 공주는 그의 끔찍한 운명에 휘둘리는 수동적인 인물이지만 마지막에 장군이 아닌 요괴를 택하면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사람이 된다.
작중에서 장군은 공주의 운명적인 상대이다. 천하를 다스릴 강한 운, 강한 양기의 소유자이기에 요괴를 몰아내는 힘이 있고 그래서 혼인 이후 장군의 거처에 이사온 공주는 태어나 처음으로 요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보냄. 이후로 피주머니 되면서 평화 다 깨지지만-_- 여하튼 공주는 자신을 유일하게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

요괴는 어느 순간 의문을 품었고, 그래서 여타 요괴들과 다른 이질적인 존재가 됨.
왜 인간은 서로 먹지 않는가? 죽이지 않는가? 물어보니 사랑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사랑은 대체 무엇인가? 그게 궁금해 오랜 세월 동안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다가 남편이 되었다가 자식도 되어보고 양자를 들여도 봤지만 이해하지 못했고 정체를 밝히면 오랫동안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상대도 경악을 하며 달아났다. 결국 사랑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요괴에겐 불가능한 일인가? 그렇다면 왜 내가 이걸 궁금해하도록, 원하도록 만들어졌는가.
하며 고뇌하다 천인의 몸을 먹고 인간이 되어 의문을 풀기 위해 공주를 찾아간다.
나중에 보면 공주 어릴때부터 곁에 있었기에 공도 줏어주고 산열매도 따주고 썸씽을 형성하며 막 키잡을 해왔던...흠흠...암튼 그는 오랜 의문과 갈망을 품었고 저주받은, 이질적인 존재임

여기서 공주가 장군의 손을 잡는다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물론 서로에게 마음이 있으니 행복하겠지. 어쨌든 두 인물을 이루는 근간은 변하지 않는다. 장군은 태양과 같은 강한 양기를 가진 인간이고, 공주는 저주받은 체질이지만 그의 곁에서 빛을 쬐어 평화를 얻고. 둘이 가지고 태어난 운명은 그대로.
하지만 공주가 요괴의 손을 잡으면서 근간이 변화한다.
선택의 순간에 내몰렸을 때 공주는 내 마음은 그에게 모두 주었지만 남은 것이라도 긁어모아 네게 주겠다고, 같이 의문의 답을 찾자고 말하며 함께하기를 택함. 이제 둘은 남은 생을 바쳐 함께 답을 찾을 것이다. 요괴는 답을 구할 것이고 사랑하지 못하는 요괴의 운명에서 벗어난다. 굳이 인간이 되지 않아도.
공주 역시 그를 구함으로서 능동적으로 자기 운명을 택한 인물이 된다. 누군가의 인생을 구한 사람은 더 이상 수동적일 수 없다. 답을 추구하는 사람 또한 마찬가지임. 이것은 원래 존재하는 태양의 곁에서 평안을 얻는 것과는 다르다.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수단을 찾은 것이다.
그렇기에 장군이 아닌 요괴를 택하는 소설의 결말이 나는 아주 마음에 들었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06 05:19
헉 씨바 조아라 잠깐 구경하려다가 세시간이 지남...

조아라 앱은 좀 다를지 모르겠는데 웹페이지는 진짜 구리다. 오유와 더불어 시대를 역행하는 디자인

로망스
황여작가의 중편 앵스트. 악독한 계모와 그를 사랑하는 국왕의 이야기. 선왕의 방패막이 황후로 올랐던 탓에 가문도 잃고 하나뿐인 자식도 잃고 악만 남은 그녀가 사랑을 받아줄 리 없고 결국 예정된 수순을 밟아 배드엔딩에 도달하게 된다. 단순한 과정이라 전개랄 게 딱히 없는데도 캬 존잘은 존잘이라 잘 쓴 글이 술술 읽히네.

말한 김에 최근에 읽은 다른 소설 얘기도 써야징.

폭설
센티넬버스 BL. 그렇다 까까오엔 벨 이북도 많이 있는 거시엇따... 하지만 모두가 짐작하는 그런 이유로 타 장르물처럼 홈 메인에 광고배너를 내걸거나 대대적인 이벤트를 하지는 못함. 그래서 눈에 안 보이니 난 없는 줄 알았다네. 뒤져보니까 성인동 작가들 책도 있고 많드만.
개중에서도 이게 표지가 젤 이뻐서 (진짜 이쁘다 이미지첨부하고 싶음) 얼른 샀음

대부분 슈퍼-억압-유교월드로 그려지는 오메가버스와 달리 센티넬버스는 그래도 여러 바리에이션이 있지만, 공교롭게도 이 소설은 여타 오메가버스들과 같은 억압된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다. 졸라 짱 쎄고 능력있고 그래서 돈도 많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센티넬과 공용 창부 취급받는 가이드. 그리고 그것을 용인해주는 국가와 센터... 음... 그래...

전에도 말했지만 점점 더 이런 설정을 보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물론 왜 그런 세계를 만드는지, 인위적으로 조성된 불합리한 세계를 이용해 왜 주인공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하는지는 아주 잘 이해한다.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가파른 감정곡선을 그리는 한 작품 안에서 슬픔과 분노와 복수, 고구마와 사이다, 달콤한 해피엔딩을 전부 맛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불행과 행복 사이의 낙차가 커질수록 쾌감이 극대화되므로 가능한 한 더욱 크고 끔찍한 불행을 안겨주고 싶어하고. 당연한 욕망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계속 이런 이야기 뒤에 남는 것들에 대해 신경쓰게 된다.
이 화제로는 할 말 정말 많지만 그러다간 삼천포로 갈 거고 어차피 이 얘긴 앞으로도 쭉 할거니까... 하던 얘기로 돌아가서. 이런 불합리한 세계관이라면 반드시 세트로 등장하는 클리셰가 있죠. 자신에게 유리한 세계를 등에 업고 갑의 입장에서 날뛰는 개새끼공 그리고 그를 위해 안배된 고난의 참회길. 그렇다 이것은 후회공물이었던 것이다~~

근데 요즘 트렌드는 새 집 줄게 헌 집 다오이기 때문에 갑돌이가 무릎으로 참회길 순례하는 동안에 주인수는 다정공이랑 다정하게 썸타고 돌아온 갑돌이 버림.ㅋㅋㅋㅋㅋㅋㅋ 크 보고 있냐 갑돌아! 이게 바로 정의구현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정공 캐릭터가 마냥 대형견 같고 좀 밋밋하긴 했는데 위의 이유로 전에는 좋아하던 후회공물도 요샌 영 껄끄러워서... 다정공이 다정과 돈을 퍼부어 해피엔딩 일구는 전개에 나는 만족했음. 비록 애가 좀 밋밋하지만 갑돌이보다 돈도 더 많고! 급수도 훨씬 높고! 더 잘생겼으며 자지도 더 크다....과연 참된 정의구현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간 고생했으니 둘이 행복하세여.

쓰고보니 막상 소설얘기를 별로 안한듯. 굵직한 메인사건이 없음에도 중반까지 긴장이 유지되는 것은 좋았으나 셋의 관계가 정립된 후로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짐. 그리고 동방예의지국 소설답게 부모님 비중 짱 큽니다. 아들이 가이드로서 받는 부당한 처사에 분노하고 슬퍼하는 부모님의 모습... 감정묘사 존잘이라 코끝이 찡하긴 한데 덮고 나서 생각해보면 아니 난 쎆쓰 얘기를 보려 산건데 왜 가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는가. 기분 좀 이상해지는 것이었음.

참회길 순례한다곤 했지만 사실 갑돌이 새끼 참회와 반성은 딱히 없고 자기변명과 나 넘 힘들다는 징징거림 뿐이라서 후회공이 후회하는 맛에 후회물 보는 나로서는 김이 새기도 했다. 작중에서 후회공과의 꼬인 감정선을 절묘하게 뒤집어가며 계속 둘의 관계를 반전시키는 트릭은 좋았으나 이런저런 점을 종합하면 만족보다는 아쉬움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지게 되네. 근데 뭐 읽는 동안은 즐거웠으니까 그럼 됐지.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07 21:14
머야 오늘 보니깐 벨만화도 메인화면에 대배너 잘만 내거네. 그냥 기다무, 이벤트만 안 되는 건가봄.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08 01:35
따블유 재밌게 봤었는디 저번주부터 재미가 읍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에 개짱재밌게 본 로설 얘기 하자.

로설...?

???

리셋팅 레이디
주인공은 어느 날 읽고 있던 책 속의 소녀 '캐런 하이어' 가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117번을 회귀했다. 살해당해도, 남주와 결혼해 해피엔딩을 이루어도, 자살시도를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일년이 지나면 모든 것은 리셋되고 처음으로 돌아온다. 지긋지긋해진 캐런은 이번에는 한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기로 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최대한 많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왜 이걸 로맨스 카테고리에 넣어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진짜 개 뼝자다.... 최고임....

로맨스...같은 것도 최근 연재분부터 나오긴 한다. 그러나 대체로 장르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르는 스릴러임. 첫타자로 오랫동안 곁에서 그녀를 챙겨주던 하녀를 죽인 후에, 시체가 사라지는 불가사의한 일을 시작으로 캐런은 이제껏 지난 생에선 겪어본 적 없던 일들을 겪고 전에는 몰랐던 주변사람들의 온갖 비밀을 알게 된다. 어쩌면 정말로 살인이 해답이었던 걸지도.
아 근데 진짴ㅋㅋ 막 죽어나가네 ㅋㅋㅋㅋㅋ
하녀 ->죽음
후임 하녀 ->최근까지 나와서 안 죽을 줄 알았지?
애비 ->설마 친부는 안 죽일 줄 알았지?
엑스트라 마을 잡배1,2 ->당연히 죽음
잡배1의 아들 ->연좌제
가정교사 ->죽음
코끼리 ->죽음
귀족 영애 ->식물인간됨
왕족 ->죽음 앞에선 모두 평등하다.

그리고 그 외 죽어간 이름도 없는 단역들... 머 여주가 다 죽인건 아니지만.

왜 굳이 책 속의 세계라는 설정을 덧붙인 건가, 그냥 세계라도 상관없지 않았나? 했는데 읽다 보니 아니었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함. 처음에 시체가 사라졌을 때에 이것을 누군가 다른 사람이 숨긴 건지, 여기가 책 속의 세계라서 변수가 생기자 책이 그것을 제거한 건지 여주도 독자도 알 수 없어 혼란스럽고. 이 혼란은 나중에 여주가 어디까지가 자신의 망상이고 어디까지가 증명할 수 있는 영역인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고민할 때에도 쭉 영향을 미친다. 갈등을 더 풍부하게 (그리고 여주를 더욱 뼝자로) 만들어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08 02:31
근데 여주만큼은 아니지만 남주도 훌륭한 뼝자임

레이몬드 남주 맞겠지...? 여주랑 썸(?)도 타고 몇 화를 할애해서 과거지사까지 나왔는데 설마 남주겠지? 이 소설이라면 갑자기 죽여버리고 짠~! 사실은 서브남주인 줄 알았던 듈란이 진짜 남주였습니다! 할까바 확신이 안 섬ㅋㅋㅋㅋ 하지만 머 듈란도 귀여우니깐.

아무튼 여주도 좋지만 남주 참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호감을 연기하는 선천적 소시오패스인 줄 아랏는데
최근 사건부터 과거지사까지 풀리고 보니 실은 불행의 연속으로 일종의 후천적 소패가 되어버린 것이었음... 병으로 가족을 잃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살아남은 형의 패악에 시달리고. 가문이 몰락하고, 부유한 영애의 종마로 팔려가고,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전쟁에 징병당해 사람을 수도 없이 죽였는데 무의미한 소모전이라 자기가 죽인 사람들의 목숨 역시 무의미한 것이었고. 일련의 불행에 맛이 가서 이제 남아있는 거라곤 복수심과 의무감 밖에 없는 PTSD 뼝자 소시오패스...

얘가 선천적 소패인줄 알았을땐 창녀 살인사건을 캐내려 뛰어다니고 여주의 혐의를 의심하는 게 이해가 안갔음. 왜 이렇게까지? 여주에겐 흥미가 있는 줄 알았더니 의심이었어? 살인사건은 자기 소관도 아닌데 왜 굳이 밝혀내려 들지?
아아 그런데 바닥이 다 까발려지고 난 뒤에 다시 보니 존나 애잔한 것이었다. 살인이라 흥미를 가졌던 게 아니라 범죄이기 때문에 죄를 밝히고 범인을 잡아 공의를 실현하기를 바란 거였음. 계속 그런 것에 집착한다. 불행해진 끝에 신도 사람도 믿을 수 없으니까 자기 손으로 법에 근거하여 심판을 내리는 행위에 매달리고 공의에 매달리고. 의무감이 남았다면 이는 무엇에 대한 의무인가? 어처구니없게도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음.

여주의 혐의에 확신을 가지고 총을 들기도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공교롭게도 여주가 위기에 처한 피해자가 되어버리니 심판도 못 하고...ㅋㅋㅋ 사랑하거나 동정해서가 아니라 '피해자니까' 처벌하지 못함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진짜로 여주한테 호감 생기니까 제일 먼저 하는일이 여주의 주변인을 찾아가 그녀가 미쳤다고 확답을 받으려는 것... 왜냐하면 그녀는 살인자가 틀림없는데, 자신은 그걸 없었던 일로 할 수 없으니, 측근에게 그 여자는 역시 미쳐있다는 증언을 얻으면. 그럼 살인자지만 금치산자가 되니까. 벌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넘나 참된 정의뼝자의 마음이다.... 사랑하니까 용서하고 그런 거 업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리쯔구도 이 정의뼝자 앞에선 콧물을 흘리고 말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0/17 03:25
리셋팅 레이디 최신화까지 봄

스릴러 요소가 강하긴 하지만 보다 보니 아 왜 그래도 로맨스 카테고리에 넣어놨는지 납득하게 됐다.

회귀 초기, 캐런이 아직 순수하고 희망적이고 사랑을 믿었을 때 캐런은 여러 번 레이몬드를 선택했었음. 정말 사랑해서일 때도 있었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면 회귀가 끝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서기도 했고. 회귀가 백 번을 넘어가면서 그저 완전히 죽음만을 바라는 뼝자됐지만....

반면 레이몬드는 한번도 캐런을 사랑했던 적이 없었음. 위에서 말했다시피 후천적 소시오패스 뼝자새끼라 다른 누군가를 정상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님.. 몇번이고 캐런의 손을 잡았던 건 자기를 종마로 삼았던 가문에게서 벗어나는 동시에 그들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서였음. 모든 생에서 언제나 캐런에게 유독 상냥했던 건 그녀가 유용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러나 117번째 삶에서 깽판을 친 캐런과 레이몬드가 일종의 협약을 맺으면서 관계성이 변화함. 이전까지의 삶에서 캐런은 순진하고 아름다운 영애였고 레이몬드는 그 앞에서 상냥함 외의 다른 감정을 보일 필요가 없었음. 하지만 117번째 삶에선 캐런은 여러 건의 살인, 방화와 관련된 용의자이고 레이몬드는 의심가는 용의자의 앞에서 진짜 얼굴을 드러냄. 냉정하고 사랑에 무관심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에 집착하는 인물.

레이몬드의 입장에서 캐런은 정의하기 힘든 상대임.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몇몇 범행은 분명 그녀의 소행이 틀림없음. 하지만 한편으로 그녀는 베르딕에게 학대당해 채찍 자국으로 너덜너덜한 등을 가리고 있음. 베르딕은 레이몬드에게 빚을 지워 그를 자기 가문의 종마로 만들었던 사람이기도 함. 공통의 원수에게 명백히 학대받고 있는 피해자. 변태적인 왕세자와의 관계에서도 그녀는 저항이 어려운 피해자였음. 가해자인데 피해자인 여자. 레이몬드의 세계에선 이제껏 타인은 둘로 분류되었음. 명령이나 법에 의해 벌해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캐런은 둘 모두에 속함. 혼란스러움.
그리고 예쁘고 아름다움. 본인 입으로도 말했지만 레이몬드는 매우 얼빠임(..)

그런데 캐런은 사실 자신은 삶을 반복하고 있다고, 계속해서 회귀하고 있다고 고백함. 저런, 가엾게도 미치기까지 했음. 레이몬드는 일시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한 그녀의 장단에 맞추어 함께 회귀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보기도 함. 이 무의미한 헛수고는 의외로 레이몬드의 단조로운 일상에서 작은 위안이 되었음. 그의 일상은 명령에 따른 청부살인과 합법적인 사살과 종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으로만 이루어져 있었으므로. 이제 그는 진심으로 캐런에게 호감이 생김. 아마 죄를 저지른 게 확실하겠지만 이 여자는 불쌍하고 미쳤으니까 어느 정도는 정상참작이 될 것임. 금치산자니까. 어차피 손을 잡았으니 가족이나 보호자의 형태로 이 미친 여자가 또 죄를 저지르지 않게 옆에서 돌보는 것도 좋겠지.

여기까지 생각했을 정도면 이 소시오패스 뼝자의 수준에선 사랑이라 해도 무방한데. 하지만 캐런은 레이몬드보다 더 숙성된 뼝자였던 것... 그녀 역시 정상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아주 예전에는 가능했었음. 예전에, 레이몬드를 처음 보았을 때 캐런은 이 사람이야말로 자신을 수렁에서 구원하러 온 동화 속의 기사님이 틀림없다고 믿었음. 몇 번의 삶을 반복하면서 멍청하게도 계속 믿었는데. 레이몬드는 결국 그 믿음에 부응하기는 했다. 문제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캐런의 말대로 그는 항상 너무 늦게 도착한다.

로맨스의 정의가 상대와 애정을 나누는 것이라면 둘의 관계를 로맨스의 범주 안에 넣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닌데. 어쨌든 캐런과 레이몬드가 상대에게 품었던 호감은 그 순간에는 진실된 감정이었으니. 그러나 말했듯이 레이몬드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 이제 캐런이 그에게 품은 감정이라고는 자기를 구하려는 쓸데없는 짓을 하는 상대에 대한 동정심 뿐이다. 한때 사랑이라고 할만한 게 있긴 있었는데 타이밍이 영 좋지 못했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 하지만 분명 있었으니 이런 관계도 로맨스라면 로맨스긴 하겠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0/23 00:49
아.... 드디어 늦지 않고 제때 도착했네
정말 로맨스 소설이었구나.
Commented at 2016/09/11 22: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6/09/13 01:20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13 04:35
근데 까까오페이지 BL 카테고리는 진짜 관리 안하는구나...
로맨스는 판타지/현대물/기다무/유료/15세 이런식으로 분류 세분화 되어있는데 BL은 그냥 한페이지에 다 몰아쳐넣어놈ㅋㅋㅋㅋ 심지어는 신간 NEW 표시도 없어서 독자가 스크롤 내리면서 뭐가 새로 나온 신간인지 일일이 구분해야 함.

벨소설은 리디북스가 짜세인데 뭐 하나 쓰면 거기에만 올인하는 타입이라 여직 까까오를 떠나지 못하고 있네. ㅠㅠ

암튼 오늘 본 벨소설

recolor
고딩 때 일진들과 가까워진 것을 계기로 노답조폭인생을 살던 주인공은 도주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깨어나보니 10년 전의 고등학교. 이번에는 조폭 따위 되지않고 평범하게 직장에 다니는 평화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이겈ㅋㅋㅋ 벨소설이라기 보단 마치라잌 남성향 회귀물 성공빤타지 설정인뎈ㅋㅋㅋㅋ

그리고 실제로 전개도 좀 비슷한ㅋㅋㅋ 이야기의 포커스를 주인공의 새 인생찾기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방향성도 디테일도 그런 방면으로 쌓이게 된다. 상대적으로 로맨스 비중은 적어지고.
하지만 나는 로맨스 적은 로맨스물을 선호하는 고자변태 독자이기에 외려 여기에 만족했음.ㅋㅋㅋㅋ

그래도 역시 이 방향성은 조금 뿜긴다....
이전 생에서의 기억으로 앞으로의 10년이 대략 어떻게 흘러갈지를 알고 있는 주인공은
1 자신과 마찬가지로 회귀한 형님에게 자신만이 아는 정보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딜해서 1억 받아냄
2 그 돈으로 향후 가치상승할 주식들을 사놓음
3 주식투자해서 번 돈으로 강남에 건물 한 채를 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연애하라고 벨소설에 갖다놨더니 강남 건물주가 되고 앉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근데 개부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르판에 회귀물 먼지만큼 많고 그 회귀한 주인공들 막 나라도 구하고 미친 황제도 몰아내고 전에는 없었던 친구들과 존잘남주도 얻지만 이런 모든 업적들보다 가장 부럽고 와닿는 성공이었네....22살에 강남 건물주....짱이당...

그래서 연애는 누구랑 하느냐? 그것은 스포일러니까 적지 않겠음 하지만 존나 귀여운 대형견이다. 주인공이 무시해도 욕해도 멀리해도 미국으로 가버려도(..) 변치 않는 순정으로 꼬리를 팔랑팔랑 흔듬. 주인공을 두둔하거나 구하려다 세 번쯤 죽을뻔하고 칼빵도 당했지만 그래도 좋다고 팔랑팔랑한다.. 꿋꿋하고 발랄하고 키도 크고 잘생겼음 물론 그것도 크겠지. 낮져밤이임. 근데 귀여움.
d-_-b 백점 만점에 백만점 드리겠읍니다. 이런 대형견 어디서 안파나요? 데이빗8처럼 어디서 대량생산해줘서 나도 적금깨서 하나 장만했음 좋겠네. 크 보고 있냐 갑돌아! 이게 요즘 트렌드란다! 개새끼공은 이제 잘 안팔린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짱 귀여웠음. 아 소설얘기를 해야지. 아까 말했듯이 로맨스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대신 본편 이후의 외전에서 포카포카하게 잘 사귀고 있음. 떡도 열심히 치네여. 참 깜박하고 안썼는데 이 대형견 심지어 전공도 유아교육과임. 외전에선 유치원선생님 된다고... 아 진짜....최고다 빨리 대량생산 해줘....

아쉬운 점. <폭설>읽으면서도 느꼈던 건데 재미가 보장된 설정과 전개를 잡아놓고도 나온 결과물은 좀 평이한 느낌이다. 더 극적으로, 감정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데 최대치에 이르기 전에 적당히 멈추는 것 같음. 이런 뜨뜻미지근함이 요즘 트렌드라서 그런 걸지도. 아님 작가들 보통 다작하는데 한 소설에다 최대치를 쏟아버리면 다른 것들 쓸 때 미묘해지니까? 머 여러 이유가 있것지.

이건 불편한 점. 사나운 남고딩들이 주인공이라 툭하면 씨발씨발하는데 저도 호씨호발 좋아하지만 너무 많이 쓴다... 졸업하고 스물 넘었으면 말끝마다 씨발이며 새끼며 붙이는건 좀 자제를 해봐라ㅋㅋㅋ
그리고 전체적으로 은은한 여혐 게이혐이 깔려있음. 어....2016년에 나온 벨소설에서 '같은 남자가 남자새끼를 좋아한다고? 말도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이런 대사를 봐야하는건가요? 머 화자가 사나운 남고딩들이니 그런 맥락에서라면 이해합니다만. 요즘 2차 팬픽에서도 이런 대사 안나옴...
'나를 여자 취급하는 거냐?' <-이런 대사도 요새 잘 안씁니다 이제 그만 21세기로 넘어오세요.

그러고보면 최근에 나온 글임에도 약간 90-2000년대 소설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아마 저런 류의 대사, 일진과 조폭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방식에서 그렇게 느꼈던 듯. 요즘도 꾸준히 사랑받는 소재긴 하지만 이 글에서의 조폭은 조금 올드한 스타일임 마치 삼크의 삼겹살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검색해보니까 삼겹살 초판이 2005년에 나왔네. 그러니 그럴 만도 하지.


아 맞다 표지
표지 일러스트 끝까지 읽고 나니 매우 내용을 잘 반영한 그림이었음은 알겠으나 분위기가 너무 안 맞는다... 표지만 보면 벽화마을에 벽화그리기 자원봉사 온 대학생 둘이 사랑에 빠지는 소설같음. 걍 고딩버전이나 조폭버전으로 투샷 일러 넣는게 나았을듯
Commented by noclue at 2016/09/13 18:55
이거 재밌어보이네
리디북스에 없어서 카카오페이지 깔았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19 15:12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19 15:13
이왕 깐거 일천회귀록이나 보셈 이건 주인공이 999번 회귀함ㅋㅋㅋㅋ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0/14 02:11
말 나온 김에 일천회귀록 얘기 해야징.

다른 지구인들과 함께 이세계로 소환된 주인공은 열심히 대장장이의 인생을 살다 마황에게 살해당한다.
깨어나니 다시 소환된 직후. 이번에는 용병 클래스를 선택해 뛰어난 용병단장이 된다. 그리고 마황에게 살해당한다. 열 번째 삶에선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는 학살자가 되어 생명포식자의 호칭까지 얻었으나 마황에게 살해당한다. (중략) 689번째 삶, 대륙 최고의 학자로서 마침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아내어 서울로 귀환하지만, 뒤따라온 마황에게 살해당한다. 최고의 탐험가가 되어 찾아낸 바다 끝의 신대륙에 숨어도 봤지만 역시 뒤따라온 마황에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이번이 천 번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온갖 회귀물이 나오다 못해 이제는 회귀 999번한 회귀의 마스터, 프로페셔널 회귀러 주인공까지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쓰는데 회귀탈트 느껴진닼.

하지만 재미있음

회귀물의 이점이자 아이덴티티란 무엇인가?
회귀물에서 주인공의 회귀란 곧 공인된 치트키 그 자체. 주인공은 회귀를 통해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이야기의 중요한 터닝포인트와 크고작은 정보들을 모조리 꿰고 있게 된다. 그것을 그대로 따라가거나 자기에게 필요한 대로 써먹는 것만으로도 그는 아주 손쉽게, 누구보다 빨리 정점에 도달할 수 있음. 한마디로 먼치킨. 말하자면 회귀물은 유서깊은 먼치킨 장르의 한 갈래인 것임...

그렇기에 회귀물에서 얻을 수 있는 쾌감은 원초적이고 직달로 와닿는 먼치킨물의 그것과 닮아있음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 회귀물의 쾌감이 특히나 극대화되어 있다.

왜일까... 한두 번만 회귀해도 재미있는데 그런 회귀를 999번씩이나 해서? 그냥 작가가 존잼러라서? 캐릭터성이 재미있어서? 이유가 뭐든 간에 재밌다. 자극적인 인스턴트 요리같은 소설.
어 이거 나쁜 의미 아님. 인스턴트 제품 개발할 때 원래 모티브가 되는 요리 먹어보고, 수십 번 요리하고,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실험한 끝에 가장 빠르고 효율적이고 간편한 레시피를 통해 극대화된 특정 맛을 전달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잖아. 그와 같은 원리로 기능한다는 것임.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21 01:46
그런 면에서도 재미있지만 주인공 캐릭터도 꽤 재미있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PTSD 뼝자 주인공이다 크으 별표 다섯개~~

하긴 회귀를 1000번이나 하고있는데 정신이 멀쩡할리가 있나... 행복하게 만수르로 살다죽어도 천 번이면 지긋지긋할진대 마황에게 살해당하고 세상 역시 마황의 손에 끝장나는 모습을 999번이나 봐옴. 함께했던 동료들이나 새로 만든 가족들의 죽음도 그만큼 보아왔고.
그래서 무뚝뚝하고 감정의 변화가 거의 없고 알콜중독자처럼 술에 탐닉하고 잠 자는 것도 싫어한다 악몽을 꾸니까. 최근 연재분에서 시련퀘스트 뛰느라 잠을 안자도 되니까 좋아함(..)

정말 무뚝뚝하기 그지없어서 처음 만난 사람이든 황제 앞에서든 누가 경악하며 뭐라고 물어보든 전부 "어." 로 일관하는데 이거 보다보면 중독된다... 이 소설 최고명대사로 "어." 뽑고 싶음.

하지만 그럼에도 동료들을 깊이 아끼고 사랑하고 있고
이번에야말로 마황을 죽이는 데 성공해서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겠다고 생각하는것 존나 짠함..

아 이 소설은 영웅호색 삼처사첩 하렘전개 딱히 없고 히로인이 정해져있다. 처음 만나는 동료인 샤네트. 이 얘기 왜하냐면 흑흑 너무 좋아서. 샤네트 입장에선 주인공은 처음 만난 괴상한 사람인데 주인공에게 샤네트는 이미 이전 생들에서 수백 번을 함께해온 동료이자 연애하고 결혼하고 때로는 사이에 귀여운 자식도 있었던 평생반려임... 쓰다보니 이 무슨 엣지 오브 투모로우인가....암튼 그러니까 처음부터 히로인은 샤네트 뿐인거임. 이미 사랑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쓰니 졸 로맨틱해 보이지만 작중에선 주인공 성격상 표현 거의 안 되는ㅋㅋㅋ 그리고 판소라서 연애할 시간 없다 레벨업해야됨. 그래도 가끔 표현될때마다 애틋해서 좋더라.
"설마 저를 사랑하세요?" "어." "아, 네....네? 뭐라구요?" 이 대화 넘 커여웠음 시발 역시 "어." 이거 최고명대사로 지정해야된다고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21 02:33
하지만 내가 젤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이리스이다
하악하악 아이리스...... 최고귀여움 팬클럽만들고 싶음(야광봉)

모종의 음모로 인해 만들어진, 왕녀 모습을 한 도플갱어인데 딴 도플갱어들과 달리 자아가 있는 돌연변이라서 음모자들에게서 도망치던 중 주인공들과 만나 동료가 된다. 파티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이 회귀했다는 사실을 알고있음. 약간 사차원이고 도짓코 타입임. 귀여움. 먹는 것을 몹시 좋아한다....

돌연변이라서 심장을 먹는 행위로 남의 능력을 베껴올 수 있음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 심장임ㅋㅋㅋ
"네가 마음에 드는구나. 네 심장을 주지 않겠느냐?" 툭하면 이런 정신나간 대사 치는데 넘나 귀여움ㅋㅋㅋ 샤네트가 대신 사과파이랑 고기파이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해서 신났는데 최근 연재분까지도....아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흑흑 시련퀘스트 언제 끝나죠 아이리스는 고기파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ㅠㅠ

목표가 자아찾기, 세상 구경하기, 새로운 음식 먹기 (먹는 거 정말 좋아함)
인 것도 너무 귀엽고... 스탯만 보면 전형적 모에류 여캐인데 그거랑은 약간 다르게 뭔가 귀여웡.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09/21 04:32
아 그러고보니 개봉작 몇개 봤었는데 딱히 얘기를 안했네
여기에 안쓰면 내가 봤단것도 까먹으니... 대충 기록해놔야지.

<스타트렉 비욘드> 보는 내내 꼐속 007 스카이폴이 생각났다. 감독이 바뀌면서 시리즈의 방향성도 바뀐 탓에 전편에선 전혀 그런 기색 없더니 뜬금없이 일에 회의를 느끼며 은퇴까지 고려하는 주인공, 과거로부터 찾아온 적, 과거에는 우리 편이었고 주인공의 거울상처럼 닮아있음, 왠지 피씨해짐, 이런 점들이....
재미 면에서는 쏘쏘했고 액션이나 연출은 조금 아쉬웠지만 제작기간 빠듯했던 거 생각하면 뭐. 확실히 각본은 잘 뽑혔더라. 캐릭터와 대사가 훨씬 좋아졌음. 대신 쌍제이표 뽕맛이 빠지면서 대중적인 재미도 좀 감소되었다...

잘생긴 이드리스 엘바를 캐스팅해놓고 존나 굴인간 분장으로 얼굴을 가려놓다니 ㅠㅠ
넘나 굴인간이잖아 얼굴만 보면 숨겨진 자신의 아들 굴소년을 구하러 엔티에 쳐들어온거 같따고.ㅠㅠ


<고스트버스터즈> 적당히 재미있고 너무 좋긴 했는데 그 적당함이 아쉬웠음. 이왕 작정하고 리부트를 했다면 아예 좀더 정석적인 팝콘무비 흐름으로 가면 안되었을까? 중반까지의 동료합류 씬이 너무 길었다고 생각한다. 자잘한 건 빨리 해치워버리고 아이언맨 시리즈처럼 짱 신기한 무기 만들기! 만든 무기 테스트하기! 난장판! 예이~~~ 이제 그 무기 가지고 싸운다!! 우리가 다 해치운다!!!! 이렇게 스트레이트하게 나갔음 더 신났을 거 같다. 또한 결과물이 노골적인 팝콘무비에 가까울수록 외려 의도에 걸맞는 효과적인 리부트가 되는 것 아닌가.

넷 다 좋았지만 홀츠먼 크으 짱이었다 대 피메일 결전 병기....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홀츠먼에게 반하지 않은 여자라면 클리토리스가 없을 것이다 존나 거의 이런 수준...

하지만 저의 취향은 애비임 이런 타입 넘 기여움

흑흑 홀츠먼이 애비한테 플러팅하는 장면 더 넣어달라고...

쿠키랑 엔딩크레딧 진짜 풍성하다 무슨 관객에게 뿌리는 선물 수준임ㅋㅋㅋㅋ 그리고 햄식이 진짜 알차게 쓰더라.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쿠키대잔치와 크레딧의 춤추는 햄식이임 꼭 봐야한다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와는 별개로 너무 좋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영화가 정말 없었으니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0/14 02:23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0/09 05:46 수정 삭제

왕세자비 오디션

여장남주물임

말이 귀족이지 실제론 평민이나 다름없는 변방의 자작가에 어느 날 작고 아름다운 미소녀가 찾아옴
로즈라는 이름의 미소녀는 모든 귀족가에 하나씩 주어지는 왕세자비 선발대회 참가권을 돈을 지불하고 사겠다며, 더불어 그 동안 자신을 보좌해줄 시녀로 자작의 딸인 애플을 데려가겠다고 한다. 어차피 왕세자비가 될 거란 생각도 없었고 선발대회가 열리면 참가하는 핑계로 수도 구경이나 해보고팠던 애플은 어영부영 동행하게 되는데...

당연히 이 작고 아름다운 미소녀 = 마법으로 위장한 왕세자 인데
왕자씩이나 돼서 왜 로리여장을 하느냐....이것은 나중에 밝혀지니 제쳐두고
처음에만 좀 티격태격하다 가랑비에 옷 젖듯 서로에게 정들게 되는 로리와 애플 졸귀ㅋㅋㅋㅋ 보통 남장여주물에선 남주가 남장여주에게 끌리면서 '내..내가 남자를 좋아하다닛....' 당황하는 과정있자나. 여기선 여주가 여장남주에게 끌리게되면서 '내..내가 동생같은 애한테 이게 무슨ㅠㅠ' 하며 당황한다 아악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우여곡절을 거치고 왕세자는 목적했던 대로 왕세자비로 뽑히는데(?)
선발된 순간 칼을 맞고 쓰러져 감금당하고, 그를 찾아 구하려고 동분서주하던 애플은 진실을 알게 됨

원래 이 나라는 이런저런 동력이 마법으로 돌아가는 지상 최후의 마국이었음
눈까마귀라는 신비한 금안의 까마귀가 있어, 왕족이나 소수의 법사들에게만 마력을 전해주고 나라의 번영과 풍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임. 그래서 사람들은 위대한 눈까마귀와 신을 숭배함.

진실: 눈까마귀라는 종은 없음. 아주 드물게 금안을 가진 인간만이 태어남. 이들은 강대한 마력을 체내에 품고 있음. 그래서 왕족과 법사들은 나라를 번영시키기 위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금안이 태어나면 그의 주변인들과 그를 우연히 목격한 사람들을 전부 죽여버리고 금안을 특수한 방식으로 죽여 마력을 뽑아내 이용하는 것이었음.
이번 대의 금안은 공교롭게도 왕세자였음.

왕세자는 어릴 때부터 계속 나라를 위해 죽어야만 한다고, 죽음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라고 세뇌당했기에 본능적으로 분노하면서도 어쨌든 수긍하고는 있음. 대신 두 가지를 준비함.
첫째는 오랫동안 짠 강력한 저주였음. 수긍은 하지만 역시 빡치니까ㅋㅋ 자신이 죽은 후부터 이 땅에서 마법을 쓰는 사람은 누구든 죽도록 만들어둠. 복수인 동시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였음
둘째는 선발대회에서 (여장한) 자신이 1등을 따내 왕세자비로 뽑히는 것.
왕세자는 어릴 적 어머니가 고통스러워하다 죽는 것을 봐왔음. 선발대회에서 라이벌이 준 독을 마신 후유증과, 왕자를 죽여야하니 새 후계자를 낳으라는 왕실의 압박에 몇 년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자살했음. 그와 결혼할 왕세자비 또한 같은 루트를 밟을지도 모름. 그렇지 않더라도 결혼하고 곧 죽을 자신때문에 남은 평생을 수도원에 갇혀살아야함. 그런 사람을 만들지 않기위해 로리가 되었던 것임...착한 로리 ㅇㅈ한다 ㅠㅠ

흑흑 이 무슨 오멜라스의 아이 같은 설정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건 SF였지만 이건 로맨스! 여기엔 씩씩한 여주가 있다 이기야!

그렇다 애플은 지상 최강의 오지랖녀임
초반에도 선발대회에서도 별 대책도 없으면서 친구가 위기에 처하면 일단 나서고 보는 성격때문에 카카오페이지 댓글란에도 악플이 솔찬히 달렸었음 크흡....
하지만 그런 슈퍼 오지랖 사마리안이 아니라면 누가 영원한 번영을 위해 죽겠다는 남주를 구하겠는가? 사실 국가의 번영과 만인의 편의를 단 한 사람의 희생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것 정말 매혹적인 해결책임. 나도 예전에 오멜라스를 읽고 나서 그 단편이 생각날 때마다 몇 번을 고민했었다. 나라면 소수의 사람들처럼 거길 떠날 수 있었을까? 오멜라스의 찬란한 번영이 한 아이의 비참한 인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걸 안다 해도 가족과 부귀와 영광을 버리고 산맥을 넘고 넘어 다른 먼 곳으로 갈 수 있었을까. 거기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높은 확률로 떠나온 곳보다 아름답고 번성한 땅이 아니었을 텐데.

그러나 그럼에도 영광을 거부하고 떠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고 바로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소설의 주인공이 될 만큼 멋진 사람인것ㅠㅠ ㅠㅠ 애플은 그렇게 한다. 그리고 소수의 좋은 친구들이 그녀로 인해 그를 도와줌. 결과적으로 몹시 부실한 계획이지만 어떻게 간신히 성공하여 애플과 남주와 칭구들은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행벅한 외전을 몇개씩 쌓아올리게 된다ㅠㅠ ㅜㅜ 아 진짜 감동.... 처음에는 소심쟁이거나 악인이었던 조연들이 애플과 티격태격하고 구출작전에 휘말리는 과정을 거쳐 한 단계 성장한 인물들이 된 것도 넘나 감동이었음. 이런 의지와 선의로 가득찬 인간상 진짜 사랑스러움...
큰 성취는 대개 그만큼 많은 걸 갈아넣어 만들어지는 법이니 이런 좋은 사람들은 악인이나 야망가만큼의 대단한 성취를 이루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현실의 좋은 사람들을 생각해봐도 정말 그렇다. 하지만 좋은 것은 분명히 무언가를 바꾼다. 약소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종류의 것일지라도. 그래서 이런...그걸 증명하는 선의로 가득 찬 이야기를 보면 정말 사랑스럽고 한동안 행복함을 느낌.

애플 최고다 남주새끼 존나 부럽네 이런 벤츠랑 겨론하다니....크흡....ㅠㅠ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0/09 05:55 수정 삭제

근데 남주도 상벤츠임

외전에서 애플이 임신하고 힘드러하니까 옆에서 보고 못견뎌하며 입덧도 대신 해주곸ㅋㅋㅋㅋ
이런 힘든 일을 다시 겪게할순 없다며 몰래 애플 등짝에 피임마법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도 같이 키우고 생리주기 때마다 챙겨준다 (로리일때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가 잘 챙겨줌) 아 넘나 슈퍼달링인것........로설 왕족놈들이 온갖 권력지랄 돈지랄 해주는것보다 훨씬 감동적이다. 말이 나와서말인데 난 로설에서 임신육아 나오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특히 남주새끼들이
"우리 애는 열명쯤 낳아서 축구단만들까?"
"아들이 외로우니까 딸 하나 더 낳자!"

이럴때마다 고환을 까서 고자만들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낌
그렇게 애가 고프면 니가 낳아 새끼야....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0/16 05:13
아무튼 코니 윌리스랑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SF단편선 틈틈이 보는 재미가 있다.

코니 윌리스 - 여왕마저도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외계인들이 미국 한복판에 들이닥침. 사절인지 척후병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말을 건네도 무엇을 보여줘도 반응이 없다. 정부는 이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전문가들을 불러들여 조사단을 꾸리는데...
여성 칼럼니스트인 주인공이 담당자에게 무슨 말을 해도, 올바른 대책을 말해도 계속 무시당하는 모습은 코니 윌리스 본인이 여성작가이기에 캐치할 수 있는 짜증나는 리얼리티인듯. 여튼 의도를 알 수 없는 외계인의 방문이라는 시작부터도 흥미롭지만, 해결책을 찾기 위해 주인공과 그에 말려든 합창단 지도교사가 고군분투하는 여정이 유쾌하고도 흥미진진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상까지 유쾌함!

<여왕마저도>
생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집단에 가입해 생리를 굳이 하겠다는 딸과 그를 말리려는 다른 가족들의 논쟁이 한바탕 펼쳐짐. 노골적인 메타포로 쓰여진 글의 의도도 알겠고, 그 당시 혁신적이었으리란 것도 알겠지만 이야기 자체로서는 별로 재미가 없었당..
(스포일러)딸은 결국 안한다. 야 나같아도 안해도 되면 안해ㅋㅋㅋㅋㅋ 누가 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

<마블아치에 부는 바람> 재미없을 것 같아서 안봄

<영혼은 자신의 사회를 선택한다> 흑흑... 노잼... 영문학더쿠가 아니면 재미있게 읽을 수 없는 소재임. 건 그렇고 소재 특성상 각주가 엄청나게 많은데, 각주 하이퍼링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아마 카카오 뷰어 문제인듯한데 이런것 좀 신경써줬음 좋겠지만 출판사에선 장르책 하나 펴내는 것만도 빡신데 여기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겠지... 그리고 카카오는 원래 씹쌔끼들이니깐....각주 많이 붙는 소설은 걍 피해야겠다.

<마지막 위네바고>
헉 이거 너무 좋았다.
'애동을 잃고 상실감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인상깊을 단편' 이라길래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한 방면으로도 좋았지만 글의 서술방식 자체도 매력적이었음. 글의 배경은 조금 먼 미래. 대부분의 자원이 고갈되기 직전이고 많은 동물들이 멸종했다. 덕분에 동물보호단체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고, 연료자원의 부족을 이유로 사적 여행이 금지되고 고속도로는 점차 폐쇄되어가는 중인 답답하고 척박한 미래사회임. 그런데 이 음울한 세계관이 드러나는 방식이 정말 매력적이다. 이렇게 주절주절 세계를 설명하지 않는다. 마치 겹겹이 쌓인 포장을 한 겹씩 벗겨내는 것처럼, 복잡한 사건에서 하나씩 단서를 줍듯이, 기자인 주인공의 취재 여정을 따라가면서 주변부를 묘사하는 척 이 우울한 미래의 풍경을 조금씩 드러낸다. 글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인공의 과거 사건 역시 현재시점에서 일어난 자칼 뺑소니사건과 연관되어 자연스럽게 수면으로 떠오름.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소설 내내 계속된다. 조금씩 던져주는 정보를 모아 전체를 완성하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다가, 과거의 앙금이 풀리고 뺑소니의 진상이 드러난 후에야 방금 소설이 끝났음을 깨닫게 됨. 감탄스러움....

물론 내용도 아주 좋았다. 다만 애동에만 국한된 상실감은 아니었고 전반적인 모든 것에 대한 상실이라고 느꼈음. 이 미래에는 희망이 없다. 여행도, 캠핑카도 없고, 귀가한 주인을 반기는 개도 더 이상 없다. 주인공은 현재의 일들을 통해 과거에 일어났던 사랑하는 개의 죽음이 급작스레 벌어진 사고였음을, 그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때가 바로 지금 찾아왔음을 깨달았지만 이해와 수용으로 인한 마음의 성장이 이미 일어난 무언가를 되돌려주지는 못한다. 어떤 일이라도 그렇다.
그리고 사진, 주인공이 사진기자인 것도 아 시발 넘나 신의 한수임. 오토로 돌려놓은 사진기가 우연히 찍어낸 어떤 순간의 사진. 주인공이 늘 찍고 싶어했던 순간. 진심을 털어놓은 인간이 다시 대외용 얼굴을 쓰고 위장하기 직전의 망연하게 흐린 표정. 그런데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그 시점에서 현재와 분리된 과거가 된다. 진심이 담긴 얼굴은 결국 지나간 과거의 순간이다. 여기서 일어난 모든 일이 그와 같았다. 진심 어린 토로와 이해를 거쳤으나 어떤 것도 이미 지나간 과거의 잔여물일 수밖에 없는 쓸쓸함.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1/14 20:16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1/10 04:24 수정 삭제 답글

패스파인더

갓띵작
최근에 소장본 재판한다고 잠금 풀어놔서 봤다. 작가 전작도 재밌게 봤고 평가도 좋길래.
취준실패로 우울한 주인공은 엄마랑 대판 싸우고 방에서 찌질대다가 갑자기 열린 차원의 문을 보고 별 생각없이 들어가 차원이동하게 됨. 크고 친절한 호랑이를 만나 고기도 얻어먹고 잘 놀다 문을 통해 돌아갔는데, 헐 이럴수가 아무도 없고 모든 것이 정지되어있다. 죽은 세상이 되었음. 이세계에서 만난 선배 차원이동자는 이는 차원 이동자들의 숙명이며, 손등의 나침반을 따라 '패스' 를 모으면 그것을 화폐처럼 지불하여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고 말해줌. 주인공이 원하는 건 단 하나 뿐임. 일천의 패스를 모아 원래의 세계를 돌려받는 것.

1부의 순진하고 의욕 넘치던 주인공이 여러 일을 겪고 멘붕하면서 2부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고 남을 이용해먹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 되는 것이 착잡하고도 꿀잼이었다... 농후한 필력으로 써내리는 이세계의 각종 신비로운 도시들, 모험과 풍경과 다양한 인간군상의 묘사도 꿀맛이었음. 각종 신기한 도시를 돌며 사건을 겪는다는 점은 키노의 여행과도 비슷한데, 뻔한 에피소드로 뻔하게 교훈을 전달하는 키노보다 훨씬 묘사도 풍부하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작가가 밝혔듯이 이 소설의 목표는 전개에 따른 주인공의 변화를 그려내는 것이었으므로 딱히 뭔 교훈을 주지는 않지만.

난 이 작가의 편의적인 설정이 전작을 볼 때도 좀 별로였어서 초반엔 속도가 안 붙었는데, 주인공이 설산에서 눈사태에 파묻히고 도시에서 인육 정육점에 끌려가는 일을 잇따라 겪으며 힘들어하는 묘사가 찰져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집중하여 보게 됨. 그러고보면 멘붕 에피소드 은근 많았네ㅋㅋ 저 정육점 사건이랑 지하미궁 에피소드가 젤 멘붕이었다. 선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처참하게 죽어서.

주인공의 선배이자 숙적인 모르드레드도 넘나 맘에 드는 캐릭터. 주인공을 배신하고 회유하고 협박하며 결국 그녀를 자기와 닮은 미친 냉혈한으로 키워내는 데 성공한다....왜 그랬는가 하면 영원히 사는 패스파인더의 고독을 같이 할 동반자를 원했기 때문에. 애초에 미친놈이라 친해지기 위해 도움을 준다든가 정상적으로 애정을 주고받는 방법은 생각해보질 못한 듯ㅋㅋ 결국 주인공이 자기 뜻대로는 안 되니까 마지막엔 무릎은 꿇었는데 존심 때문에 애걸은 못하겠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 매우 귀여웠음. 엔딩 이후에도 계속 어긋난 방식으로 홀로 외롭게 영원을 살겠지. 꼴릿하구만....

엔딩 좀 싱거웁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쭉 이어져왔던 이야기에 걸맞는 결말이라고 생각해 만족했다. 아 그러고보니 엔딩 이거 영화 <트라이앵글>과도 약간 비슷하네. 암튼 존잼이어따... 소장본은 모르드레드 외전 두편 있대서 끌리는데 주인공이 투명드래곤급 먼치킨으루 나온다는 3부는 별로 안 끌려서 고민됨.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1/10 05:33 수정 삭제

겨울잠
위 작가 전작인데 말나온 김에 이것두 써야징
카카오페이지에서 댓글달다 친해진 분이 재밌다고 추천해줘서 봄.
로설에선 드문 SF,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중세 로맨스 판타지가 펼쳐진다.... 아니 근데. 멸망 이후 먼 미래의 지구라면서 중세 로맨스?? 억떡계 그런 게 가능한가여?

왜냐면 주인공은 마치라잌 세븐씨즈처럼 방주에 담겨 먼 미래를 기약하며 냉동되었고 지구는 그 사이 멸망과 탄생과 발전을 반복해 다시 중세까지 이르렀기 때문에....뭐어 역시 로판 하면 서양풍 중근세가 짜세니까여. 팔랑팔랑한 프릴 드레스를 수십벌씩 입어보고 공작과 대공과 백작이 연달아 대쉬하는 그런 풍경이야말로 로판의 정수이자 로망이기에 어떻게든 중세를 가져온 것 가튼 느낌적인 느낌 이다... 여하튼 해동된 주인공이 가까운 마을에 갔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새로운 중세는 데이비드 간디나 전성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와꾸는 천하의 박색으로 취급받고 얼굴에 점과 뾰루지가 많은 옥동자 스따일일수록 인기폭발하는 세계라서 여주는 마을에 들어오자마자 세계최고 인기녀 됨....잠깐....그렇다는 것은.... 음....아냐 뭐... 잘됐당...

으 근데 반전된 설정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지만 외모지상주의 넘 심해서 좀 거슬렸음. 그리고 주인공이 방주의 기술을 이용해 최고부자 최고먼치킨으로 사는데 이것도 좀... 읽다보니 익숙해져서 나중엔 잘 보긴 했지만 이 작가의 이런 스타일 쪼까 거시기하긴 함. 패스파인더에서도 그랬지만 현대인인 주인공이 현대의 기술과 물건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미개한 세계에서 전지전능한 부자로 활동하는 것. 너무 편의적인 설정처럼 느껴진달까. 거기에 더해 특정 마법이나 인물들의 행동 역시 편의를 위한 의도적 흐름으로 느껴질 때가 있고. 그 의도가 넘나 강하게 보여 별로였다. 뭐 이야기가 재미있으니 익스큐즈 되지만.

여차저차 해서 여주는 재난도 해결되고 공작과 꽁냥꽁냥 연애 라이프 애도 숨풍숨풍 낳고 뭐 잘사는데요. 공작도 막 비극적인 과거...그래서 난 음울하고 잔인해짐....하지만 그런 나를 행벅하게 만들어주는 여주 앞에선 따뜻하겠지(밤에는 짐승) 이런 로판의 정석 남주인데 이 짐승같음과 애처로움이 절묘하게 블렌딩 되어 귀여운 맛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제일로 맘에 들었던 건 이 소설의 설정이자 진상이었음...

읽다 보면 눈에 걸리는 자잘한 설정들이 계속 있음. 이 세계에선 생선이 나무에 열리고 고등어가 꽥꽥거리며 운다든가, 모쌩긴 사람이 거의 없이 모두가 바비인형처럼 잘빠졌고, 평범한 중세 세계관인데 뜬금없는 초능력자들이 있다든가 하는.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너무 막나가는 거 아닌가? 아니 판타지라 그런가? 이따금 이런 설정이 튀어나올 때마다 위화감을 느낌.

그런데 후반부에 다른 방주를 찾아 보관된 일기를 읽으면서 진상이 드러난다. 어째서 우짖는 생선, 바비인형처럼 지나치게 잘빠진 사람들 같은 부자연스러운 존재들이 있는가. 왜냐 하면, 이 새로운 지구는 거대한 실험장이었기 때문에.
이전 지구가 멸망할 당시 방주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아주 부유하거나 뛰어난 두뇌를 가진 선별된 인간들이었음. 일찍 해동되어 지루했던 그들은 그 뛰어난 머리로 여러가지 실험을 해봄. 짖고 뛰어다니는 생선이 있다면 재밌겠지? 모두가 존나 잘생긴 세상은 어때? 야 그럼 난 초능력 스탯 넣어줄래. 마치 심즈를 하듯이 재미삼아 이상한 피조물들을 만들었음. 그러니까 그토록 부자연스러웠던 것.
그리고 처음엔 재미삼아 만들었던 피조물에 애정을 가지고, 서로의 피조물을 대결시키고, 그러다가 이런 거짓된 세상은 안 된다고 전부 없애야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생기고... 결국 분열된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면서 죄다 전멸해버리고 늦게 해동된 주인공만이 살아남았던 거였음.
와 갑자기 완전 정통 SF 전개....

위화감 들었던 자잘한 설정들을 하나로 매끄럽게 엮는 SF 전개에 감탄해따.

글고 좋았던게 이 진상이 주인공의 감정선과도 연결됨
주인공은 계속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주변의 잘생긴 남자들을 약간 가볍다 싶을 정도로 편하게 대하는데 이건 그녀가 가진 막대한 자원과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뿐만은 아니었음... 다른 생존자들의 일기를 보며 그녀는 새삼스럽게 자기가 이 새로운 지구 속의 단 하나뿐인 이방인임을, 아예 다른 종족임을 느낌. 세계와 사람들을 가볍게 대해왔던 것은 여유로워서가 아닌 외부자로서의 방어적인 태도였던 거임. 진심을 다하기가 두려워서. 하지만 진실을 알고, 공작이 얼마나 진심으로 절박하게 자신에게 부딪혀오는지를 실감하면서 이방인이 아닌 세계의 일원이 되기를 선택한다. 난 원래 로설 끝에서 결혼하고 애 숨풍숨풍 낳는거 별루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좋았음. 여주가 정말 이 세계를 선택했고 정착했다는 게 느껴져서...

여튼 이것도 재밌었음~ 근데 확실히 패스파인더 보니까 아 이건 손풀기로 즐겁게 가볍게 쓴 단편이구나 싶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1/10 05:42 수정 삭제

아 그런데 겨울잠 감상찾아 검색해보다가 알게 된 불편한 일. 모 아마추어 벨소설에서의 특정 문장을 도용했었다고. 그 소설 1차벨계에서 꽤 유명했잖아....나도 소장했다 팔았는데.
누가 문제제기 하니까 별 해명 없이 피코하다 소장본 출간시엔 그 문장만 싹 수정해서 냈다는데 대처방식이 존나 구리다. 고대로 베껴쓴 것도 아니었고 영향받았음이 역력한 비슷한 워딩. 딱 한 문장. 그럼 그냥 적당히 사과하고 해당 부분을 고치면 될 일이었다. 근데 이런 비겁한 대응이라니.

패파 보면서 새삼 더 짜증났는데 정말 잘 쓰잖아! 이렇게 잘 쓰면서 그런데 왜?
독자나 해당 작가에게도 미안한 일이지만 자기 자신에게 가장 미안해해야함. 이런 아름다운 글을 능히 쓸 수 있으면서 왜 굳이 한줄을 베껴서 지저분한 일을 만드나. 자기 재능에 대한 모욕이다. 암튼 뭐 수정은 하셨따니 다음부터는 안그러시길 바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03 04:18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2/24 02:13 수정 삭제

방황하는 여제

흑흑 개재밌다

태후와 신료들의 손에 놀아나는 허수아비 황제인 한유. 어릴 때부터 그녀를 보살펴왔던 임상궁만이 유일한 그녀의 편이었음. 그러나 어느날 밤 임상궁이 태후와 내통하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한유는 충격에 도망치다 넘어져 그만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깨어나니 자신이 웬 체격 좋은 노비의 몸에 들어왔음을 알게 되는데....

라는 빙의(로 인한 성장물) 자체는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인데, 글을 잘써서 존나 재밌음.
나이를 먹고 더 많은 작품을 볼수록 이야기의 소재나 줄거리 자체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작가의 스타일, 연출, 무엇을 더하고 뺄 것인가를 택하는 편집,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능력 같은 스킬이야말로 이야기의 매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겠음..

그중에서도 이 글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건 생동감이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황제가 빙의한 억순이라는 이름의 노비. 웬만한 장정만큼 힘이 세고 피지컬이 좋음. 원래부터 체격이 가늘고 (태후가 먹여온 독 때문에) 아주 병약했던 황제는 억순이의 몸으로 허드렛일을 하고, 뛰어다니고, 보리밥을 입이 터지도록 밀어넣는 노비의 생활에 오히려 기쁨을 느낀다. 건강한 몸으로 생활하며 점차 활력을 얻고, 노비가 배우는 것 이상의 일들을 배우고, 그 이상의 꿈을 꾸고. 그 손으로 새로 생긴 가까운 사람들을 지키겠다고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은 때로 힘들었더라도 즐거웁고 생기로 가득차있어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음. 근데 억순이 피지컬 진짜 최강....장정들도 못 드는 바윗돌도 들고 활 몇십번씩 쏘고도 안지침 존나 장군감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 억순이 넘나 매력캐라서 나중에 원래 몸으로 돌아가야 하는게 넘 아쉬웠다. 사실 황제몸으로 안돌아가고 걍 억순이의 몸으로 대장군자리에 올라 옥좌를 탈환해도 될것 같았음...

필력 진짜 찰지더라. 사실 딱히 할말이 없고 그냥 필력 쩌네여... 존나 찰지네여... 이말밖에 쓸말이 없네.... 각자의 상황에 처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찰지고 인물 간의 관계성도 좋았음. 사건에 비해 연애파트는 비중이 적은 편이긴 한데, 남주도 매력적이고 남주와의 감정선도 차근차근 쌓아올려져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 근데 남주도 완전 찰짐....요즘은 외려 잘 안보이는 클래식한 타입의 무뚝뚝한 무인 남주인데 처음엔 존나 공략안되다가 같이 무예 수련하면서 가랑비에 옷젖듯 호감도 올라가는거 쾌감쩐다.... 이 엄근진한 인간이 막판에야 겨우 입을 열어 부디 소신과 혼인해 주십시오 라고 말하는데 씨빨 당연하지!!!! 역시 클래식이 최고다!!!!!! 금욕적인 타입이야말로 함락당해 말랑해졌을 때의 갭모에는 최강인것......카카오 개새끼 너는 왜 전연령가라서 이 스토익남의 떡씬도 못보게해ㅠㅠㅠㅠ

후 아무튼 글도 잘쓰고 마무리도 깔끔하고 흠잡을데 없이 재미난 소설이었다. 작가님 소처럼 글을 많이많이 써주십시오.... 크으 뷰가 아름다운 스위트룸에 가둬놓고 글만 쓰시게 하고싶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03 04:19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2/26 03:35 수정 삭제 답글

불길한 손님

부모를 여의고 남은 여동생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오던 영준은 MT를 갔다온 이후로 이상해진 동생을 어떻게든 고치려 하지만 손쓸 방도가 없다. 막막해하던 영준에게 먼 친척이 김도연이라는 비슷한 연배의 남자를 알려준다. 그 애라면 이런 불가사의한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거 별로 안 무섭다고 한 놈 누구야....
새벽에 봤는데 발끝이 이불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온몸을 안전한 이불안에 꽁꽁 숨기고 봤다.

도연은 해결사가 아닌, 오히려 영준의 여동생과 비슷한 케이스. 단지 지금까지 도망치는 데 성공했기에 살아남았고 그런 부류의 특징을 잘 꿰고 있는 것뿐. 그렇기에 처음에는 영준의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하지만 여차저차해서 영준을 돕게 되고 (근데 별로 도움은 안됨) 나중엔 영준과의 협력으로 자신에게 얽힌 저주에서도 가까스로 벗어난다. 애새퀴 너무 까칠해서 가끔 빡치긴 한데 힘들게 살아서 뭐 이해는 함...
반면 영준이는 오지랖 좀 그만 부리라고 댓글로 욕할 정도의 오지라퍼인데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 그가 도왔던 유령이 자그마한 도움을 주는 장면에선 찡하더라. 인세에선 선의를 베풀어도 그게 반드시 돌아오지는 않지만 인세가 아니기에 오히려 인과응보의 법칙이 더욱 적용되는 것 같았음.

이것도 필력 찰짐. 위기에 내몰린 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좋고 오컬트 묘사 역시 훌륭하다. 아주 잘 쓴 장편 괴담을 읽는 것 같았다. = 존나 고자물이라는 소리
장르표기 잘못한듯....공포소설(O) 벨소설(X) 그나마 입은 맞추는데 이것도 로맨틱하고 두근두근한 기분이 아니라 '아 맞다 이거 비엘이었지 뭘 하게는 해줘야겠다' 이런 의무방어전 간지였음. 영준과 도연의 유대감은 끈끈하지만 섹슈얼한 애정이라기보단 인생의 위기에 내몰렸을 때 자신을 도와준 상대에 대한 트루우정... 그런 느낌이었고요... 하지만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돈이 아깝지 않은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쓰다보니까 땡기네 이따 잘때 또봐야지.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03 04:32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2/27 21:14 수정 삭제 답글

수면 밑의 세계

미국 동부의 고오급 사립학교에 가까스로 입학한 의림. 가족의 기대를 걸고 무리하게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면서까지 다녔지만 고립된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녀를 점점 지치게 만든다. 그러던 와중 촉망받는 학생회장인 웨버의 비밀스런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그것을 시작으로 그와 자꾸만 얽히게 되는데...

라고 쓰니 마치 그레이 청소년의 50가지 그림자같은 달콤야릇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그런거 1도 없다

사실 초반 10화까지는 회의적으로 팔짱끼고 봤음. 내가 꺼려하는 구도의 이야기였기 때문임. 음울한 왕따와 잘나가는 인기인의 연애....나는 가난하고 우울하고 사교성이 없어 사람 대하는 태도가 형편없지만, 모두에게 인기만점인 너는 그런 나를 사랑하게 된다. ('내게 이렇게 형편없이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 일 수도 있고 알고보니 슬픈 과거를 가진 그의 트라우마를 엉겁결에 치유해서일수도 있고) 이렇게 말주변도 없고, 요령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토록 별볼일 없는 나를 사랑해줘.

너무 뻔뻔한 거 아니냐?

상대방을 대하는 데 적절한 성의를 보이지도 않는 너를 왜 사랑해줘야함..

하지만 다행히 읽다보니 그런 류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의림의 태도는 일견 방어적이고 무성의하지만 이는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겉으로만 무성의할 뿐 상대의 사정을 생각하고 존중한 결과였음. 그게 상대방의 의사와는 다른 방향이었다는게 문제지만...

계속 읽으니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의 이야기였다. 아 물론 '나를 이렇게 대한 건 니가 처음이야!' '아무도 모르는 내 트라우마를...네가 치유해주었어...' 이런 시츄에이션도 있긴 함ㅋㅋㅋㅋ 그렇지만 그런 특별한 이벤트로 자신의 결함을 덮어씌운 채 둥기둥기하며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음. 의림은 불행에서 벗어나 그 다음으로 나아가려 한다. 웨버와 그의 친구 샘도 마찬가지임. 그것은 상대를 생각해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함.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좋아하는 일이 있다. 외면하고 포기하면 거기에 닿을 수 없으니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2/27 22:04 수정 삭제

연달아 본 소설 셋이 다 비슷하게 이런 식의 인간찬가네. 원래도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좋아하게 된다. 너무 어렵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관계를 맺고, 일상을 이어가는 평범한 삶은 평범하다고 하지만 실상 놀랍도록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아직도 잘 못한다. 반면 죽거나 무너지기는 얼마나 쉬운지. 정말 너무 쉽게 일어난다.
그렇기에 이렇게 어려운 세상에서 희망을 품은 이야기를 계속 쓰는 것이 갈수록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야기는 둘이 처음 만나는 학창시절에 시작해, 십년 후의 재회를 거쳐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초반 학창시절 때만 해도 자격지심과 치기로 가득차 날을 세우고 주변을 경계하던 두 사람이 십년후의 재회에선 서로를 보며 웃는 연인이 되어있는 것 정말...내가 다 뿌듯했음.... 여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을 거쳐왔던가. 시벌 남주가 24K 순금수저라 할리킹 전개 펼쳐지는 줄 알고 기대했더니 오히려 금수저로 존내 쳐맞기만 함. 가문을 위해 강제로 스펙쌓고 좋아하던 일도 포기하고 사랑하던 여자도 포기하고... 결국 조까 내가 원하는 걸 추구할거야! 하며 다 버리고 아프리카로 의료봉사 떠나 좋아하던 일도 사랑하던 여자도 건지는 개척엔딩 이었기에 금수저맛은 조또 볼수 없었음. ㅠ_ㅠ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2/27 22:37 수정 삭제

아 그리고 이겈ㅋㅋㅋㅋ 이 소설 되게 뿜겼던게

1부 여주시점 -> 2부는 동일 시간대를 남주시점으로 진행 -> 이후부턴 쭉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1부 여주시점때는 응 그래... 살기 힘들구나... 끄덕끄덕 하면서 봤는데
같은 사건을 2부의 남주시점으로 보면 족터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시점에서 보면 남주랑은 어쩌다 우연히 자주 얽혀 썸타게 된거고, 남주도 처음엔 별 흥미없다 서서히 여자애를 좋아하게 된 것처럼 보이는데 남주시점으로 보면 아니 이 새끼 이겈ㅋㅋㅋㅋㅋㅋ 존나 집요한 집착꿈나무새끼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 우연히 마주쳤던 게 아니라 전부 이놈이 뒤에서 교묘하게 수작질해서 마주칠 기회를 만든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소오름... 처음엔 흥미없었던 것도 아니었음 처음 만난 날부터 여주 존나 관찰해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젤 족터졌던게 둘이 싸웠다가 화해하고 나서 단둘이 방에서 영화보는데 야릇한 분위기가 형성되려다 맘. 여주는 체념하면서 '그래 어차피 우리는 같이 갈 수 없는 사람들이야 좋은 친구로 남아야지' 이러고 있고 남주도 적당히 쿨한 것처럼 칭구칭구하는데 이 장면....남주시점으로 보면...... 이새끼 존나 욕망이 뻐렁치는데 안돼시발ㅠㅠ 기껏 화해했는데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없어ㅠㅠ 하면서 어금니를 악물고 금욕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여주시점에선 쿨해보였던 장면들 남주시점에서 보면 다 이악물고 허벅지 찌르고 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진짜 웃기는 놈이넼ㅋㅋㅋㅋㅋ

그리고 학창시절부터 다시 재회하기까지의 긴 기간 동안 여주가 딴 남자애들이랑 조금이라도 친한 기미 보이면 눈에서 불꽃 튀면서 혼자 부들부들하는데 징짜 집착꿈나무 오져따리 오져따.ㅋㅋㅋㅋㅋㅋㅋ 넘나 훌륭한 집착소나무라서 몹시 흡족하였다 닭잡아주고 싶구나.... 행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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