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그러니 즐거운 일은 기록으로 남겨 적절한 때에 추억팔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합시다.


12월 16일 타임스퀘어 

탐스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마침 내한한다길래 가따옴. 
무대 뒷편만 보이는 2층 구석자리였는데 겸사겸사 느지막하게 간거라 뭐 지나가는 모습이나 멀리서 한 번 보면 만족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무대 뒷편에서도 오래 머물러있어서 싸인해주는 모습 실컷 봄. 오홍홍 조와요~~~
크리스 프랫 정말 큰 곰 같고... 머리도 크고... 우와 증맬 사진이랑 똑같이 생김! 목소리도 영상이랑 똑같네! 
무대 뒷편에서 오래도록 왔다갔다하면서 계속 싸인해주고 사진 찍어주고 리액션해주던데 후기글 보니까 바깥에서도 카펫 주변 다 돌아다니면서 싸인해줬다네. 크 스윗하구만... 

이후론 1층으로 내려와서 무대 좀 보다가 시끄러워서 잘 안들리고 가드들이 계속 제지하길래 물건사러 감. 
2층에서도 사람 몇이 단지 바리케이드 친 줄에 닿았다는 것만으로 계속 줄 넘지 말라고 제지하던데 그러면서 또 난간에 기대있는 매장 알바생들은 걍 놔두고 뭐하자는건지 모르것네. 내한 레드카펫 행사가 원래 전반적으로 일처리 구리다던데 유구한 전통인듯 하다. 여하튼 난 처음 보는 내한행사였는데 뭔가 핫토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이 현실감이 안느껴지고 신기했음ㅋㅋㅋ 

흑흑 근데 좀 일찍와서 살거 사고 행사볼걸... 폐장시간까지 얼마 안남아서 매장 돌아다니느라 밥도 못 먹었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큰 머그잔에 밀크티 두번 끓여먹고 누가크래커 데워먹고 동생 과자 뺏어먹음 
발랄한 노래 틀어놓고 과자랑 밀크티 퍼마시고 있으니 존나 행복했다. 

그냥 먹었을땐 마른 껌 같아서 실망했는데 전자렌지에 20초 데워먹으니 누가의 은은한 단맛... 중독되어 버렷...

근데 맛은 있는데 장기보관 판매용으로 제조되어 그런가 어쩔 수 없는 건조함이 있다. 갓 만든 따끈따끈한 상태에서 먹으면 환상적일듯... 

*** 

10월 초
연남동 플라잉센트

이날 종일 비바람이 몰아친 탓에 주변의 모든 카페는 전부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친구들과 카페를 찾아 헤매이며 인적이 드문 연남동 원룸촌까지 이르렀을 때 한 친구가 저편 멀리 작은 불빛을 발견함
"저건 카페가 아닐까? 난 카페일 것 같애. 우리 갑시다" 
"그럽시다(아무 생각 없음)" "서점 같은데...(서점이면 집에 가야지)"

다행히도 카페였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에서 신기루를 따라 오아시스에 도착한 것 같은 신기한 경험을 했음..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방향제를 주문제작 판매하는 카페인데, 좌석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간격도 넓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간식류는 전혀 없이 커피와 홍차 몇 종류만 판다. 커피맛은 잘 모르지만 커피도 맛있었음. 
무엇보다 *화장실 존내 깨끗함 태어나서 이런 화장실은 처음봄*
짱이다 진짜.... 태어나 지금껏 가본 모든 가게들 중 가장 완벽한 화장실을 갖춘 가게였음 너무 완벽해서 볼드처리함 
"니네 화장실가봐 방금 갔는데 쩐다" "개짱이네" "화장실에 록시땅 핸드크림이 있어..." 크림도 있고 여러가지 편의용품도 있고 벽에는 모딜리아니 그림이 걸려있음 실한 라디에이터가 있어 한겨울에도 따뜻할 것으로 추측된다. 청소상태도 좋았음. 조명이 어두운 건 조금 아쉬웠지만 괜찮아 이렇게 완벽한 화장실인데...화장은 밖에서 고쳐도 되지 뭐..
최고의 화장실, 추천합니다! 


흑흑 저녁 내내 돌아댕겨서 졸리다 나머지는 다음에.     
 
 

by 살모넬라 | 2016/12/17 06:43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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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oclue at 2016/12/17 18:27
최고의 화장실 카페라니 분명 메리트 있는 요소지만 뭔가 어감이 흐으으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2/19 04:43
다시보니 왠지 식욕이 좀 떨어지는 워딩이기에 요점만을 살려 수정하였음ㅎㅎ
Commented by 시트론 at 2016/12/29 23:41
헉헉 오랜만이에여 님...내한 보고오다니 멋져...이런 거 소식들리면 사람 많은 게 싫어서 항상 가볼까- 생각만 하고 관두는지라...그치만 행사 진행은 구린가보군요 원체 이런 거 제대로 수행하는 동네가 별로 없는 거 같긴 하지만...그리고 카페 화장실ㅋㅋㅋㅋㅋㅋ아 근데 화장실 중요한 거 같음...가게 반짝반짝 예뻐도 화장실 관리 안되거나 허접하면 좀 많이 신경쓰임...그리고 한겨울에 손님을 심장마비 걸리게 하기 위해 냉수와 냉온을 유지하는 화장실이 너무 많아서 라지에이터 있는 화장실이라니 감동적이다...가보고싶네여...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03 03:24
그러게여 오랜만이에여 학학... 하지만 님의 트위터를 평소에도 즐겨보고 있다능....'-^
난 내한 탐스가는 김에 쿨하게 가따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동생한테 지금 탐스라고 문자했더닠ㅋㅋㅋ '결국 갔냐?' 이렇게 답장와서 터짐ㅋㅋㅋㅋㅋㅋㅋ 쿨한 척 하기엔 폰갤러리에 김성길짤이 너므 많았던 것이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03 03:35
흑흑 뻐킹 이글루 왜 업데이트된 후로 모바일에선 댓글엔터가 안보이냐
마자여 화장실 정말 중요함. 위생도 그렇고 안전문제도 있으니까... 저는 작년 여름에 외식갔던 횟집 화장실에서 술취한(라고 주장하는데 사실 아닌것같았음) 장정 둘이 계속 문을 두들기고 열려고 해서 엄청 놀랐었네여. 그후로 한동안 바깥화장실 이용할 때마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그래서 카페 고를때 외부 상가화장실 공동으로 쓰는 카페는 일단 거르고 봄...
저도 넘 만족스러웠어서 한번 더 가보고픈데 저기 역에서 좀 많이 떨어져있긴 해섴ㅋㅋㅋ 흑흑 그 화장실을 다시 한번 감상하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6/12/31 23:24
아 안돼....이러다가 올해 연말도 화장실에서 신음하며 보내게 생김...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03 04:10
연말에 한 일을 그 다음해의 연말에도 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죠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03 04:10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5/12/31 23:44 수정 삭제
지금 너무 두렵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5/12/31 23:46 수정 삭제
화장실에서 고독한 나자신과의 싸움 중인데
이상태로 15분이 지나 새해 첫날 첫시간을 변기위에서 보낸다고 생각하면... 으으 안돼...너무 비참

씨발 진짠듯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03 04:13
올해에도 똥쌀까봐 대책을 마련해두었다

12월 31일 23시 53분에 화장실에서 잠시 탈출하자마자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을 모두 꺼내어 셈.
이제 올해 연말엔 돈을 세고 있을 것이다!!! 금전운 예아!!!!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11 04:28
씻지도 않고 쳐 자다가 일어났는데 그후로 의식이 너무 명료해서 다시 잠들수가 없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미루었던 책 주문도 하면서 시간 보냄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11 04:36
오후에 하천길 걷다 또 너구리 봤다. 너무 태연하게 인도를 걷고 있길래 주인이 데려온 강아지인줄 알았다. 어린 새끼였고 짧은 털이 듬성듬성 지저분하게 나있었음. 눈앞에서 길을 가로질러 풀밭을 쭉 따라걷다가 덤불 안으로 사라졌다. 오늘 엄청 추웠는데... 비루먹은 개처럼 생김.... 집에 있는 먹다남은 치킨 데쳐서 샛길에다 놓아주고 싶었음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14 03:34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책 와서 봤는데 사양 왜죠... 표지는 열화된 일러스트에 폰트는 팔십년대 책에나 쓸법한 구린 폰트. 소규모 출판이라 그렇다기엔 요즘 1인 인디출판도 이것보단 깔쌈하게 나온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14 03:43
저 비루먹은 너구리 그 담날 지나가다 또 봐서 어육소세지 줬다. (왠지 만날 것 같아서 미리사둠) 야 잠깐;; 가지 말아봐; 하며 손짓했더니 정말 안가고 가만 있었음... 이동네 너구리들은 다 왜 이러지... 암튼 잘 받아먹음. 기온 영하로 뚝 떨어졌는데 괜찮을까. 밥 실컷주고 싶다. 사실 내 머릿속에선 벌써 몇십번씩 밥얻어먹고 성년까지 커서 나랑 같이 산책다니다가 TV동물농장에 출연하는 전개까지 이르렀음. 마치 이종카페에 '자주오는 여자손님이 계산할때마다 절 보고 웃네요 이거 마음있는 거 맞죠?' 라고 쓰는 37세 한남 같은 망상력... 너구리야 무사히 살아남아서 나와 이 망상을 현실로 만들어줘...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19 03:30
엉엉흑흑 몇주간 손가락 빨며 지켜보았던 크리스마스 한정판 홍차틴(50%세일)이 매진되었어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19 03:30
성분표 홍차 80.5%, 건조사과조각 15%, 후추열매, 올리브잎, 감초 뿌리, 천연아몬드향, 천연시나몬향, 천연체리향 <-이걸로 밀크티 끓이면 존나 맛있을 거 같지 않냐고 ㅠㅠ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19 03:31
수를 잃고 빈집에서 울부짖는 후회공의 마음으로 눈물을 흘린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20 10:14
어제본 호러영화들이 만족스러웠기에 그냥 갈 수 없어 감상씀

<치어리더는 모두 죽는다>

트위터에서 우연히 평을 보고 궁금하던 차에 마침 유플러스 티비에 있길래 결제하고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판 상영작이라더니 이런 시벌
B급 뽕작 대잔치인 피판의 정체성에 적절하게 어울리는 영화였음을...

초반에는 그럭저럭 정상적이었는데 공깃돌로 돌점치는 마녀가 나올때부터 숨길 수 없는 삐끕의 기운이 느껴진다. 실랑이하다 죽은 치어리더들을 마녀가 살려내는데 공깃돌이 야광색으로 반짝이며 하늘을 수놓는 장면 씨밬ㅋㅋㅋㅋ 매직키드 마수리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버틸수가 엄따 진짜

그렇게 공깃돌이 몸에 박힌 채 부활한 치어리더들은 서로의 감각을 공유하게 되는데... 이 설정 존내 야망가같네요....아니나다를까 욕정을 참지못한 한 치어리더가 폭풍쎆쓰하자 교내를 걷던 다른 멤버들이 흐아앗~! 하면서 쓰러져버림ㅋㅋㅋㅋㅋㅋ 미침ㅋㅋㅋㅋㅋ 이럴때마다 공깃돌이 야광녹색으로 영롱하게 빛남 환장하것네

아 근데 보다보니 긍정적인 평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는 알겠더라. 보통 하이틴 스플래터 영화에 이런 쭉쭉빵빵 치어리더들 나오면 골 빈 섹스심벌로 소비되면서 써비스씬 왕창 나오는데.. 이 영화도 물론 초미니 치어리더복 입고 활보하거나 쎆쓰하는 장면은 꽤 있지만 그것과는 좀 달랐다. 대상화된 섹시한 희생자가 아닌 이야기의 주체로 등장함. 이야기의 악당은 여자애를 강간했고 치어리더들을 사고로 몰아가 죽게 만든 미식축구부 주장이고. 치어리더들이 힘을 합쳐 이 쓰레기 양남충을 해치우는 결말에서 화끈한 페미니즘적 카타르시스가 느껴짐. 감독이 의도한 결과인지 얻어걸린 건진 모르겠다만...

그리고 다른 의미로 화끈하기도 하다 주인공은 레즈인데 마녀랑 사귀다가 치어리더부 들어가서 딴 치어리더랑 눈맞고... 막 불꽃 레즈비언 삼각관계 펼쳐짐. 크으 짱이다. 막판에 여자애들 vs 악당 맞짱뜨는데 악당놈이 마녀 깔아뭉개고 큭 니들 모냐...여자들끼리 사귀냐? 이러고 비웃으니까 주인공이 "그래 여자친구다 씨발아!" 하면서 뒤에서 헤드샷날리는데 솔직히 이 대사 쓰고싶어서 영화찍은것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지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1/20 10:52
<레드 주식회사>

흐미 존잼

회사 CEO만 노려 목을 따는 "헤드헌터" 토마스 레드먼이 현장에서 검거된다. 일년 후 그가 수감되어있던 정신병원이 화재로 전소되고 레드먼은 손목만 남은 채로 발견됨.
한편 검거 당시 진술했던 목격자 애나벨은 여전히 회사를 전전하며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그러다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눈을 뜬 그녀가 본 것은 웬 사무실에 묶여있는 자신을 비롯한 다섯 명의 사람들이었는데...

처음에는 사축문화를 비꼬는 블랙코미디인줄 아랏음. 일단 살인마 이름이 헤드헌터인 것부터가ㅋㅋ
레드먼은 목격자, 판사, 변호사 등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다 사무실에 묶어놓고 선언한다. "식사는 하루 세 번, 화장실은 하루 두 번, 제가 주는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 됩니다." 그리고 존나 일 시킴.... 벌점 5번 먹으면 너는 퇴사라며 멱을 따준다.

이렇게 블랙코미디로 흘러가도 재밌었겠지만 중반부턴 장르가 바뀜. 노가다 타이핑 업무만을 시키던 레드먼이 증거서류를 던져주며 나는 진범이 아니다, 너희가 이걸 검토해 진짜 범인을 찾아내라고 말한다. 증거를 검토하니 의혹이 드러나고 그 과정에서 두엇 죽어나가기도 하고. 여전히 쏘우 류의 밀실감금 미션 하달식 호러, 사축 블랙코미디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여기에 추리 요소가 추가된다. 근데 이것도 재밌네!

그리고 막판의 반전까지. 블랙코미디에 밀실감금 호러, 반전까지 무슨 부페 잔칫상처럼 공포영화 필수요소는 다 차려놓았음. 그러다보니 이야기의 정체성이 이도저도 아니게 된 건 아쉽지만... 계속 반전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흥미진진했다. 역시 저예산 공포영화의 생명은 아이디어와 연출에 달려있네.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그걸 끝까지 이야기로 잘 풀어나갔으며 연출 또한 좋았다. 존잼!!

살인마 캐릭터도 상당히 유니크함 심지어 끝까지 보면 정든다ㅋㅋㅋㅋ
약간 스톡홀름 피해자같은 마음됨.... 사람들 잠들었을 때 하나씩 머리빗겨주고 면도해주는 장면은 왜 넣었냐 존나 기분 이상해지네... 마지막 장면에선 살인마 아저씨 징짜 든든하게 느껴짐. 머머리라서 가슴이 아프다. 득모하세요....

아 주인공도 좋았음. 특히 집 여기저기에 다람쥐처럼 무기숨겨놓는 장면 짱이엇음ㅋㅋ
난 재밌는 영화 보면 이거 찍은 감독이랑 배우들은 그후 뭘 찍었나 아엠두부 존내 검색해보는데 출연진들 다 시원찮은 필모라서 슬펐다. 이런 재미있는 거 만든 사람들은 더 좋은 기회 얻고 더 재미있는 작품 찍었으면 좋겠는데 광광ㅜㅜ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2/07 02:17
베들레햄 크리스마스 홍차틴의 아픔을 곱씹으며 얼마 전 온라인몰에서 아예 크리스마스 세트로 묶어파는 각종 차 패키지를 샀는데...

크리스마스 한정 차에 들어가는 필수요소: 시나몬, 애플, 스파이스

결과: 신맛을 뺀 피클링 스파이스 국물, 미칠듯한 계피 폭발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2/07 02:23
글구 패키지에 셀레셜 시즈닝스 세가지 쿠키맛 티백이 있었거든 설탕쿠키/진저브레드/너트쿠키 맛이래 너무 궁금하지 않니?? 그중 두가지를 오늘 먹어봤는데...

설탕쿠키... 와 정말 쿠키향이 난다! 어떻게 이렇게 쿠키 향기를 비슷하게 재현했지!(감탄)

근데 먹다보니까 깨달음 그냥 과자냄새가 나는 우린 물

이런거 왜 먹죠... 필사의 다이어트 중이라 과자먹으면 안되는 사람 아니라면 걍 과자를 먹어...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2/07 02:24
진저브레드는 지금 먹고있는데 아 미친 생강폭발이다 입안이 다 아려옴
집에 있는 생강꿀절임이랑 같이 먹고 누가누가 쎈가 맞배틀을 붙여보고 싶은데 이를 닦아 아쉽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2/07 04:03
요즘은 왠지 모르지만 자꾸 호러영화 보고 싶고 비엘 보고 싶어성 기회가 될때마다 봤다. 소박하게 포케몬 잡고... 주말에 친구들이랑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실컷 잡고 났더니 지금은 약간 해탈함. 이제 내 훌륭한 이브이만 진화시키고 나면 성불할거 같음.

영화 봤으니 써놔야지.

<엔드 오브 디 어스>
페이크 다큐멘터리. 데릭과 클리프는 졸업기념으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난다. 파리의 클럽에서 만난 여자에게 물린 데릭은 그 후로 점차 이상해져만 가는데...
평범한 사람이 흡혈귀가 되어가면서 친구 잃고 사회적으로 좆망하고 신체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과정을 현실감있는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찍었음. 액션 괜찮더라. 제작비 꽤 들었을듯.
하지만 그뿐. '평범한 사람이 흡혈귀가 되어가는 과정을 현실감있게 찍음' 외에는 딱히 이렇다할 특이점이나 장점이 없다. 현실적인 뱀프맛 보고 싶은 사람은 뭐 만족하겠음. 신체능력이 향상된 데릭이 이리저리 건물을 뛰어다니며 시험해보는 장면은 크로니클을 생각나게 한다.

<스플린터>
교도소에서 탈옥한 커플은 지나가던 다른 커플을 협박해 차를 빼앗는다.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아 주유소에 들른 네 사람은 곧 그곳에서 나가지 못하게 되는데...
특정한 공간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내 거기에서 진행되는 호러물. 저예산의 냄새가 난다. 근데 소재도 참신하고 꽤 볼만했음ㅎㅎ 정체불명의 감염체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는데, 감염되면 피를 뿜고 온몸을 꺾으며 죽고 시체에선 삐죽삐죽한 검은 가시들이 잔뜩 돋아난다. 감염된 시체는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을 더 먹어치우려 함.
공간도 한정되어 있고 등장인물도 얼마 없다보니 감염된 시체래봤자 작중에 셋 뿐인데, 개중에서도 둘만 움직인다. 그런데도 그럭저럭 볼만했던 건 유일한 방호벽이지만 빈약하기 짝이 없는 슬레이트 건물, 마찬가지로 쓸래도 없는 무기, 멍청하게 구는 사람들 등의 요소가 불안감을 주어 꼐속 긴장감이 유지돼서인듯.

아 글구 은근 웃김... 탈옥범 첨엔 짜증났는데 갈수록 이 시대 최후의 로맨티스트 였네...
반면 너드남은 아오 진짜 어떻게 이렇게까지 찌질할수가 있지 싶을 정도로 개찌질해서 보고있음 진심 뒷목잡게 됨. 유플러스 티비 영화코너는 왓챠랑 연동돼서 왓챠 감상평 보고 영화고를수 있거든? 근데 왜 아무도 이 남자가 얼마나 대단한 병신인지 말해주지 않았을까... 존나 스포일러라 그런것인가... 궁금할 지경이었다. 동생이랑 보면서 "어잌ㅋㅋㅋ 아 그냥 옆의 여자한테 자지 떼줘라 병시낰ㅋㅋㅋㅋ" 하면서 봄. 저혈압 치료용으로 효과가 좋을 것 같은 영화였다..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2/07 04:07
맞다 까먹고 안썼는데 스플린터 제일 띵장면
감염된 시체는 부분부분 토막나도 움직일 수 있다는 설정이라서 막 상반신 하반신 따로 움직이고 그러는데... 중반에 매표소 구멍으로 기어들어온 손목 토막이 사람들 해치려고 뛰어다니는 장면 존내 웃기고 무섭다. 쟈근 손목....펄쩍거리면서 뛰어다님... 어이가 없고 귀여움... 근데 잡히면 접촉돼서 감염되잖아? 그러니까 무섭기도 하고. 뭔가 복잡한 감정이 드는 웃긴 장면이었슴.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2/07 04:50
<사우스바운드>
외딴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 다섯개의 단편을 한데 묶은 영화. 모든 단편은 조금씩 연결되어 있다. 작년 피판에서 보려다 피곤해서 못 보고 그냥 집에 갔는데 유플러스에 있길래 봄

프롤로그/에필로그
피투성이의 두 남자가 무언가에 쫓기는 듯 계속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차를 몰아도 같은 도로, 같은 휴게소를 벗어나지 못한다.
에필로그에선 딸의 졸업기념 여행을 온 가족이 난데없이 습격한 괴한들에게 살해당함. 괴한의 정체는 바로 프롤로그에 등장한 남자들이었다. 프롤로그에서 그들을 쫓고 있던 무언가의 정체는 살해당한 가족들의 몸을 뚫고 나온 정체불명의 괴물이었던 것.
음 이 괴물은 살인을 저지른 남자들의 죄책감을 형상화시킨...일종의 메타포 같은데... 너무 노골적이라 그냥 구림... 되게 모바일게임에 나올 것 가튼 디자인이었음. 걍 구랬네여. 글구 괴한들이 이유없이 사람 쳐죽인 것도 아니고 옛날에 자기 어린 딸을 죽인 남자에게 복수한다고 그 남자와 가족들을 죽인 거였는데 그런것치곤 죄의 댓가가 넘나 한쪽에만 편중돼있지 않나. 복수하기 위해 죽이는 건 (괴물이 나타날 정도로) 극악한 일이고, 어린애를 죽인 건 지나간 과거의 일이니까 괜찮은 거야 뭐야?

네번째 단편
이거 뭐야 너무 후잡하다.
마지막 장면 정체불명의 장정들이 나타나 주인공을 잡아가는 무서운 상황인데 왠지 장정들 다 벗고 있어서 자꾸 다른 무서움으로 상상되어 버림. 그리고 가슴에 털 너무 많았음. 털밖에 생각 안남

두번째/세번째 단편
오 둘다 쫄깃하게 재밌었다!
다섯개 다 똥이었으면 기분 더러웠을 것...

두번째 단편은 이상한 마을에 초대받은 여자애들 얘기. 인디밴드 공연을 위해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던 일행은 차가 고장나 허허벌판 한가운데 표류한다. 미국땅 넘 넓어서 무섭더라 이 부분에서 코딱지만한 반도 땅을 생각하며 국뽕맞았음. 여하튼 그러고 있던 일행을 지나가던 부부가 자기 집에서 쉬다 가라며 초대하는데.

공포는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공포의 가장 밑바닥에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음. 낯선 것, 미지의 상황,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두번째와 세번째 단편은 이 근본적인 두려움을 이야기의 주된 테마로 삼았기에 보는 내내 쫄깃하게 긴장되어 재미있었다.

초대받아 간 집은 시간이 멈춘 듯한 구식 인테리어에, 식사하러 온 마을사람들도 죄다 뭔가 이상함. 설상가상으로 바베큐 요리를 먹은 친구들까지 이상해져 버린다. 채식주의자라 요리를 먹지 않았던 셰이디만이 멀쩡한 상태로 불안에 떤다. 설정 자체는 이런 류의 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악마신을 섬기는 마을, 우연히 마을에 왔다가 제물이 되는 이방인들, 머 그런건데 앞에서 말했듯이 미지의 상황에서 오는 공포가 있어 보편적으로 자연스레 공감하게 됨.
아 글구 감독이 스탠리 큐브릭 좋아했는지 미장센이 약간 닮았더라. 설정이랑 잘 어울렸음

마을사람들의 사교의식을 목격한 셰이디는 정신없이 도망친다. 고속도로에서 지나가는 차에 도와달라 호소하지만 통화중이던 운전자는 그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차로 치어버리는데...
운전 중 통화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운전하면서 딴짓하지 맙시다.

놀란 운전자가 차에 치어 꼴딱꼴딱하는 셰이디를 병원으로 데려가면서 세 번째 단편이 시작된다.

다섯개중 이게 젤 쫄깃했음. 띵작임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911 응급센터와 연락이 닿음. 근처의 마을 병원에 일단 가보라고 해서 갔는데 마을에는 인적이 없고 병원에도 쓰다 만 도구들 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전화 너머의 응급센터 직원들은 운전자에게 응급조치를 할 것을 지시한다.

아무도 없는 마을, 아무도 없는 병원, 눈앞의 죽어가는 사람이라는 상황만으로도 무섭지만 이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지시를 계속해서 수행한다' 는 설정이 진짜 레알... 솔직히 누군 줄 알고 시키는 대로 하냐? 하지만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전문가라는 사람이 지시를 내리니 홀린듯이 따를 수밖에 없음. 그 지시가 옳은지 그른지, 이 사람이 정말 전문가인지 의심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끔찍한 짓을 수행할 수밖에.
왜 사기수법 중에 그런 거 있자나. 권위자의 권위. 권위를 가진 전문가의 말은 무조건 믿어버리게 된다는. 그런 수법도 생각나고... <컴플라이언스>라고 이런 류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 있었는데 그 영화도 생각나더라. 여러 모로 무서웠음.
응급조치하는 장면 탓에 고어도도 꽤 높고, 결말도 싸하고. 인상적인 단편이었다.

공포단편영화는 증말 복불복이지만 다섯개 중 괜찮은 두개 건졌으면 뭐 성공이지... 결과적으로 그럭저럭 잘 보았음. 응급조치 단편은 존잼이네여 빼서 따로 팔아도 되겠더라.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7/02/07 04:53
그렇지만 최근 본 공포영화들 중엔 역시 레드주식회사가 젤 짱이엇다... 흑흑 레드먼 부장님 다음에 또 보자고 했자나요 그 다음 언제 오죠....감독님 차기작 만드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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